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쫄보의 여행

cjcy 2020. 11. 17. 02:49
반응형

쫄보의 여행

우연히도 공항에서 이 책을 펼쳤고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모두 읽어버렸다. 간단히 국내를 오가는 작은 공항에서 읽었지만 잠시나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멀고 낯선 도시에 날 내려놓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딸린 식구가 없었다면, 내가 좀 더 젊었다면 그런 모험을 기꺼이 했겠지만 지금은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선뜻 이렇게 떠날 수 없음을, 상상도 제한 받는 현실을 마주하고 잠시 헛웃음이 났다. 그래서 먼 미래를 꿈꿔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늙어서 힘이 좀 없어졌더라도 배낭여행을 해보자고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에 대해 편견을 좀 버릴 수 있었다.어쩌면 자식이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스스로가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혼자서, 그것도 해외여행을 오랫동안 다녀오겠다는 딸을 흔쾌히 허락해줄 부모가 얼마나 될까? 저자의 부모님도 역시 그랬고 겨우 설득했을 땐 여행경비를 스스로 벌어서 다녀오라는 조건이 붙었다. 그래서 정말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 계획과 많이 다른 여행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단다. 정작 국내여행도 혼자 다녀본 적 없는 내가 그게 여행의 묘미라고 말하는 게 좀 쑥스럽긴 했지만 그만큼 부러웠던 뭔가가 있었다. 여러 나라를 다닌 것, 정말 유명한 관광지를 간 것, 종종 썸도 타고 자유를 만끽한 것 보다 그럴 수 있는 용기와 시간이 부러웠다고 하면 좀 이상할까?누군가 설문조사 결과라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남자는 제대한 직후, 여자는 결혼 전이라고 알려줬는데 부정 못하는 것이 정기적으로 결혼 전의 나를 상상해보곤 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해서 오는 과거의 미화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정말 배낭여행을 떠나기 좋은 황금시기가 있었다. 2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직후 통장으로 들어온 퇴직금이 딱 배낭여행 경비였다. 프랑스 남부로 시작해서 체코, 그리스 등등을 다녀오겠단 오랜 숙원은 결혼한 지 두 달 된 새댁에다 임신까지 해서 ‘팡’하고 사라졌지만 말이다. 내 인생에 그런 황금시기가 또 언제 올까 싶어, 힘들었던 아르바이트와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이런저런 힘들 일화보다 그저 젊음이, 용기가,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최근에서야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여행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게으른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은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르는 여행이다. 여러 곳을 많이 여행하는 것보다 한 곳에 익숙하게 머물다 오는 여행. 저자도 처음엔 엑셀로 정리까지 해가며 계획대로 움직이려 했지만 여행의 변수 앞에서 과감히 계획표를 무시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후회할 것 같은 일들을 하나씩 해치워 나갔다. 그러다보니 여행이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순간순간의 선택에 솔직했던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혼자서 여행을 하면 평소의 나와는 좀 다른 나를 만날 것 같은데 어쩌면 그런 요인에는 현장의 생동감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잠시 동안, 나만의 여행을 꿈꿨다. 내가 처해있는 현실은 잠시 잊고, 이런저런 쓰잘머리 없는 걱정도 잊고 책 속의 여행지를 따라 나도 걸음을 옮기다보니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정말 여행이 하고 싶다면 너무 미루지 않는 것. 어쩜 이게 내가 배운 가장 큰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십만 청춘들의 극찬이 쏟아진 화제의 주인공
남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구 반 바퀴를 누비며 완성한 재기 발랄 모험기

249일간 18개국 62개 도시에 발도장을 찍으며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를 한가득 안고 돌아온 ‘쫄보’, 이승아.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에서 풀어놓은 그녀만의 흥미로운 ‘여행썰’은 수많은 청춘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언제나 ‘한다’는 게 그녀만의 여행 원칙이다. 그래서 쫄보의 여행 은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꿈에 그리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으며, 정글 탐험과 사막 체험은 물론 스카이다이빙, 서핑, 자전거 라이딩, 스쿠버다이빙 등 육해공을 넘나드는 액티비티를 섭렵했다. 마추픽추, 와이나 포토시 등 놀랍도록 압도적인 장관을 자랑하는 대자연에서 무려 11번의 트레킹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때로는 현지인처럼 머물며 봉사활동을 하거나 스페인어를 배우는 소박하지만 즐거운 여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허리띠 졸라매며 꼼꼼하게 준비한 여행이기에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졌고, 포기할 것과 꼭 해야 할 것을 나눠 합리적으로 경비를 지출했다. 이처럼 온몸으로 터득한 정보와 노하우, 꼭 필요한 준비물, 그리고 여행하며 겪었던 시행착오까지,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PROLOGUE

BEGINNING. 지구 반 바퀴 여행 준비하기
완벽한 여행은 ‘일정표’에서 나온다?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과 가서 사도 되는 것
249일간의 세계 여행 총 경비, 공개합니다!

TRAVEL01. 세상에, 내가 남아메리카에 있다니
PERU
올라! 남아메리카
3,300m에서 맞이한 새해
그냥 더 보고 싶었고, 더 가고 싶었어
안녕, 나의 760달러
마추픽추로 향하는 슬픈 계단
너는 모르는 나의 봄
쉬어가기. 우리에게 남은 시간
BOLIVIA
우유니는 사진이 전부?
12번 포장마차, 전설의 송어구이
와이나 포토시 6,088m 정복기
쉬어가기. 스스로 맞는 일요일
CHILE
코딱지만 한 세상
쉬어가기. 여행의 공존
ARGENTINA
죽은 발톱,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열한 번째 트레킹
애틋한 마지막 트레킹
스카이다이빙은 미친 짓
BRAZIL
38.6도, 스카이die빙 후유증
쉬어가기. 할머니, 저를 지켜 주세요
VENEZUELA
가자! 정글북 속으로!
이승아 실종 사건
아름다움의 기준
스페인어에 빠지다
소매치기, 넌 날 만만하게 봤어
또다시 휴학
베네수엘라 아이들의 대통령, 쌈바초코바
미인계로 국경을 넘다
쉬어가기. 아쉬움의 끝은 언제나 설렘
COLOMBIA
생명의 은인
TRAVEL TIP

TRAVEL02. 나의 판타지,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MOROCCO
사하라 사막, 그 실체를 마주하다
정체불명의 40만원
쉬어가기. 글을 쓴다는 것
TURKEY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어
나는 네가 참 부러워 쉬어가기. 나는 구름이다
RUSSIA
판타지를 현실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다
피부 대신 머리에 양보하세요
쫄지마, 너 예쁘대!
TRAVEL TIP

TRAVEL03. 설렘이 가득한 곳, 다시 만난 유럽
SPAIN
빨간 립스틱의 사진작가
CZECH
똑똑똑, 저 왔어요. 여행권태기!
쉬어가기. 복수 정답
AUSTRIA
지하철 안내 방송만으로도 설레는 나의 비엔나
머리가 아닌 발이 기억하는 길
CROATIA
인생의 첫 송로버섯
쉬어가기.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
ITALY
곤돌라 자린고비
헐, 이런 변태 자식
욕쟁이 장사꾼
TRAVEL TIP

EPILOGUE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